1. 민속놀이의 놀이와 노래의 창조적 공존성

 

노래와 놀이는 '놀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따라서 놀이는 물론 노래도 일종의 '노는 행위'이며, 이는 일상적 노동으로부터의 속박이나 의무에서 풀 려나 있는 상태, 곧 해방과 새로운 노동의 준비, 노동의 재창조 (vecreation) 과정 으로서의 놀이이다. 또한 노래는 <놀애>즉, 놀기 위한 도구라는 뜻이니, 일상으로 부 터 풀려나기 위한 자유와 해방을 맛보게 해 주는 수단이라는 뜻이다. 놀이와 노래의 병존은 고싸움의 풀어적 성격을 강하게 해 준다. 결국 민중들은 민속놀이를 통해 집단적 신명으로 전화하여 가슴에 쌓인 한을 풀 수 있었으며, 이러한 점에서 고싸움은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고풀어의 놀이로 이해할 수 있겠다. 民俗놀이는 원래 宗敎的인 祭儀에서 비롯되었으나 오랜 세월을 두고 傳承되어 오는 동안 肩인 요소가 약화되고 그대신 가미됨과 함께 地域的 특성인 娛樂鄕土性을 띠게 되는 것이다." 에 대한 祭儀樣式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傳承되어 오는 동안 民間에 유포되고 보편화되면서 神聖이 약화되고 娛樂이 강화되었다는 것은 民衆의 삶이 自然을 科學的思惟의 대상으로 하게 되었으며, 自然과 神의 절대적 보호로부터 풀려남을 의미한다. 즉 超自然的存在에 대한 民衆의 의존은 시 대가 지남에 따라 점차 人間中心으로 관심을 行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은 필경 人智의 발달 및 歷史的 체험과 결부되어 人間의 주체적 노력 이自然시킬 수 있다는 소박한 自身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 락에서 살펴본다면 本稿에서 다루고자 하는 고싸움은 단순히 農耕祭儀의 形式 로서 祭的 기능뿐만 아니라 人間을 주체적으로 認하는 중심적인 놀이로의 移行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는 또한 自然과 神과의 갈등이 專制政治와 不平等한 經濟制度와의 갈등으로 그 관심을 移行시켰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自然과 神 과의 갈등은 숭엄한 존재에 대한 從屬的 해결책인 祭儀樣式에 의해 화합이 가능했으나, 人과 人間과의 대결인 專制政治 한 經濟制度 등 모든 억압구조와의 갈등은 바로 現在的인 갈등 양상이며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이러한 현실적인 노력은 주체적인 삶을 꾸려 나가기 위한 民文化 전반에 걸쳐 여 실히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이렇듯 확고한 의식을 담는 民文化는 일체의 反代的,反歷史的,反民族的 요소와의 결연한 대결을 뜻하는 혁명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도 볼 수 있겠다."

민속놀이 기구 제작

 

2. 고싸움의 공동체 놀이적 성격으로서 한풀이적 기능은무엇일까?

이는 바로 恨의 社會的 해소장치로서의 기 능을 말한다. 고싸움은 격렬한 集團놀이로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奥는 놀이공간속 에 있는 공동체 성원들의 가슴에 쌓인 恨을 的 신명으로 化하여 삶에 새로 운 생산적 역동성을 제공해 준다. 恨이란 人間으로서 최소한의 삶을 유지해 나가는 데 있어 필요불가결한 조건, 즉 生命과 生存權에 대한 요건이 보장받지 못한 채 억 압당했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곧 일정한 生의 근원적인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動 內外的인 장애에 부딪쳐 좌절되고 그것이 해소되지 못하고 계속 축적되는 경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특한 정서형태로 보여진다. 이러한 恨의 발생은 자 신의 삶과 生命에 대한 진지하고 비판적인 省察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억압 받는 자신의 존재가치와 위상에 대해 진지한 성찰과 애정이 없다면 恨의 감정은 싹틀 수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오히려 숙명적 패배주의의 체념과 함께 무목적· 무정견한 진공의 객체만이 존재할 뿐이다.이러한 恨의 해소장치로서 고싸움은 그 嫄的인 문제는 불분명하나 어쨌든 農耕 民族의 생태환경에서 배태되어 원초적인 기능은 生産와 유기적 관련을 맺고 있 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적 유대감을 불러 일으켜 집단적 신명을 고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집단적 신명은 반드시 생산적 토대 위에 서만 가능하며, 결국 이러한 집단적 신명은 생산력을 확대·고양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고싸움의 「고」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였다. 고싸움은 「고」와 「싸움이다. 그러므로 「고]라는 어휘가 內包하는 의미의 상징성에 주목 하면서 「고」의 恨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즉 고싸움의 「고」와 고맺음, 고풀어의 「고」와의 연관성을 추론하면서 '맺힘'과 '응어리'의 의미로 연결되는 「고]의 恨적 의미를 파악해보았다.

민속놀이 진행주

 

3. 고싸움의 가장 특징적인 놀이요소는 무엇인가?

첫째는 女性의 놀이참여이다. 家父長制度의 엄격한 규율 속에서도 고싸움과 같은 거칠고 억센 놀이에 女性이 참여함으로써 女性에게는 恨풀이로서 또는 자기발견의 계 기로서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다. 둘째는 神과 自然에 대한 祭儀의 呪術的 기능으로부터 탈피하여 人間중심적 놀이 로의 行을 볼 수 있다. 셋째는 고싸움의 노래는 일할 때의 노래와 특별한 구분없이 辭의 넘나들이 빈 번하다. 이는 일과 놀이의 일치를 보여주며 이때의 놀이는 소비적인 것이 될 수 없고 오히려 노동의 준비 또는 노동의 재창조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本稿의 자료는 池春相敎授의 『重要無形文化財解說』-놀이와 儀式篇을 참고하였다. 현재 光山郡(1988년 광주직할시로 편입) 옻돌마을(万里)에 고싸움이 無形文化 財로 지정되어 保傳되고 있으나, 自生的 토대가 와해된 현재로서는 단지불과할 뿐이며, 現場論的인 자료적 가치가 그리 큰 편은 못된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 의 지평위에 서 있는 우리에게 民衆의 이러한 자기표현의 노력은 소중한 자산이며, 곧 바로 새로운 歷史를 향한 강력한 추진력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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