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싸움'에 관한 연구의 시작은 '고싸움'이라는 놀이의 명칭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 그것은 어떤 사물이나 指하여 부르는 概念의 代表性 및 그로부터 派生되는 의미의 複合이나 숨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싸움'의 硏究는 韓國民學의 初期的日性의 限界로 말미암아 民的 資料의 보고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본 장은 '고싸움'의 名稱에서부터 그 의미를 把하면서 '고싸움'의 '한풀이'적인 의미를 나타내고자 한다.
1.「고」의 상징적의미
'고싸움'이라는 놀이 명칭은 '고'와 싸움'이 합성된 복합명사이다. 이러한 사실에서 본 논문을 전개해 가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할 중요한 열쇠를 발 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라는 어휘이다. 그러므로 이 '고'라는 어휘가 내포하는 의미의 상은 우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고싸움의 고는 고맺음, 고풀이 또는 옷고름 등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한 가닥을 길게 빼서 둥그런 모양을 만들어 맺는 것을 일컫는다." 즉, 한 가닥을 빼어 둥 그런 고리 모양으로 묶은 것을 말한다. '고'에 대한 이와 같은 이해는 '고'의 形類似에 대한 구체적인 지적임과 동시에 여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고싸움의 ‘고’와 고풀이의 '고' 사이에 어떤 본질적인 의미를 연결시킬 接한 有關 推케 하는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고싸움의 '고'와 고맺음. 고풀이의 '고 가 동시에 '맺힘' 또는 '응어리'의 內包로 연결되어 있음을 말한다. 우리는 湖南地域의 巫俗인 씻김굿에서 '고풀이'라는 祭를 볼 수 있다.이고 풀이의 祭는 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맺힌 채 저승으로 간 恨과 怨恨을 意味하는 고를 기둥에 묶어 놓았다가 이를 하나하나 풀어 가면서 영혼을 달래주는 대목 굿이다. "고는 통상 일곱을 맺으나 단골에 따라서는 男子亡人은 12고, 人 9고를 맺는다.” 여기에서는 고의 數가 갖는 象徵的 의미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고는 어떤 매듭 맺힘의 상태이며 고싸움이나 고풀이에서의 고는 이러한 맺힘의 상태가 인위적인 形態로 表象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고는 반드시 풀릴 것을 전제로 하며 영원히 묶어 두기 위함이 목적이 아니다. 즉 풂을 기약 한暫定的묶임의 상태를 말한다. 맺힘의 내적 매듭 맺힘'으로 可視的形**象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 可視的形象라는 말의 이면에는 不可視的 非 形象의 어떤 부분이 秘藏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는 바로精神的血인 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恨이 맺힘인 바에야 매듭과 고로 상징된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고싸움의 고는 심리적 상태의 고인 恨의 可視的形象化이며, 이는 고싸움이라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풀이 과정의 장치적 制로서 기능을 함과 아울러 이러한 노력을 통해 반드시 秘藏된 不可視的非形象 맺힘을 풀어야 할 것을 전제한다. 따라서 고풀이가 고를 푸는 굿이라면 살풀이는 을 푸는 춤이고, 고싸움은 고를 푸는 놀이가 되는 것이다. 한편 고의 모양이 도마뱀과 흡사하고, 도마뱀이 머리를 치켜들고 敵에게 덤벼드는 狀을 하고 있어 , 이와 관련하여 龍蛇思想을 거론할 수 있겠으나 본고에서는 논 외로 한다.
2.「고」의 내포적 의미
루마니아의社會學歷史心理學者인 제베데이 바르부 (Zevedei Barbu)는 歷 史的發展의 특정한 상황에 있어서의 어떤 社會에 특유한 감정의 복합, 또는 특유한情動的 경향 및 態度의 類型 '集合的精動性(Collective emotions)이라고 하였다. 원래 心理學에서 '情動'(emotion)이란 개인이 어떤 상황 속에서 여러 자극 상태에 놓여 있게 될 때 경험하는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등의 일시적인 심리적 반응을 가리키는데, 이러한 現象이 개인적 차원에서 한정되는 것임에 반 해集合的情動性이란 특정 歷史的 發展의 특정 상황 속에서 여러 가지 刺戟 에 대한 集合的인 恐怖와 不安, 攻擊性, 自信, 疑心 또는 無關心 같은 일련의 두드러 진 감정을 가리키는 바, 본고에서는 集合性가운데 韓國民衆에게 特有한 현 상으로 생각되는 '恨'에 주목하고자 한다.恨이 우리 민족의 특유한 특유한 '動'인 것은 사실이나 우리의 傳統的인 言語慣習 볼 때, 이와 類似한 內包를 갖는 어휘들이 두루 混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고에서의 핵심적인 어휘라 할 수 있는 '고'라든가 살(無), 액(厄), 응어리 맺힘 등이 바로 그것이며, 韓國人에게 맺힘이나 맺힘이 얽혀가는 과정으로 의식되고 있는 '갈등 '갈등' 또한 이 범주에 포함시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近年에 와서 文化概念을 이해하거나 그 본질적인 類型 또는 特性을 糾明 하고자 하는 硏究들 사이에 '恨'을 문제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의 概念的規定이나 여기에 대한 美學的 검토작업이 비록 잘 정리된 것은 없지만 恨 韓國民衆의 삶에 가장 널리, 그리고 가장 깊이 뿌리내려 있는 民衆感情임에는 틀림없다.恨이란 단일한 袍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에 분명한論理로써 단순하게 설명되기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체험을 共有하고 있는 집단의 성격을 규명함에 있어 대단히 요긴한 열쇠가 되리라 생각된다. 어느 社會, 어느 時代에나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삶을 유지해 나가는 데 있어 필요 불가결한 조건, 즉 생명과 생존권의 요건이 인간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에 이것을 억압당하는 일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땅에서 생존의 터전을 일구어 온韓國民衆은 外勢의 침해, 침략, 약탈 및 지배 하에서, 또한 이들과 결탁한 買勢力의 압박과 착취를 통해서 인간의 원초적인 먹 고 사는 욕구와 자손의 욕구마저 인정되게 누릴 수 없는 불안한 삶을 살아왔다. 恨은 이러한 기본 생존권과 생명이 늘 위협을 당해 온 데서 응어리지며, 生의 당연한 보장과 指向, 즉 일정한 생명의 근원적인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民衆의 활동이 內的 또는 外的인 장애에 부딪쳐 좌절되고 또다시 좌절되어 그것 이 해소되지 못하고 계속 축적되는 경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특한 緖形態, 우리는 그것을 情 形態, 또는 이러한 반복 속에서 퇴적되는 비애의 응어리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 세기에 걸쳐 중국 대륙으로부터 또는 일본 열도로부터 끊임없는 침략의 표적이 되어 왔으며, 戰의 과정에서 민족적 수난의 恨을 간직해왔다. 封建主義 社會에서는 生得的으로 결정되는 身分 秩序)에 의해 항상支配搾取로서 군림하는 존재였던 專制君主에 대해 항상 被支配, 被搾取로서 默從과 屈從만을 강요받아 왔던 百姓24)들의 恨, 그리고 女好로 태어난 것을 저주하며 男 性들의 엄격한 家長的 권력 아래 3중 4중으로 억눌려 살아온 女性들의 恨 25)과 賤民亡骨의恨, 도대체 韓國民의 恨은 약소민족으로서, 百姓으로서, 女子로서, 賤民奴 婢로서 갖게 되는 한국 사람의 지배적인 底邊感情26)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集合的情動性”인 恨 國際的力學關係 속에서는 약소 민족이라는 무력함 때문에 당해야 했던 國際的取暴로 인해, 封建秩序가 지배하던 社會 에서는生得的으로 身分의 位階가 결정되어 버리는 楷속에서 經的取의 대상으로 또는 政의 대상으로서, 그리고 韓國女性의 경우 그들에게 지워진 엄격한家父長制度 橫暴 등 이러한 억압적 구조로 말미암아 생기는 원초적으로 본질적인 人間 生活動의 당위적 指向이 장애를 받아 좌절되면서 精神的으로 퇴적되는情動의 複合體라고 대강의 테두리를 정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거론된 恨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여기에 간략하게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지역적인 恨”이다. 우리는 지금까지韓國民普遍的情緖 로서集合的情動 체험인 恨에 대해 이야기하였으나, 이러한 普遍的恨의 情緖 위에 2중으로 깔린 '悲의 응어리' 그것은 百濟가 羅.唐의 聯合軍에게 패하여 나 라를 내어 주게 되면서부터 그 지역의 民들 그리고 그 後孫들에게까지 물려 주 게 되는 꽤 긴 歷史의 물림이다 甄萱(?∼ 936)이 세운 後백제의 44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王都를 가져보지 못한 지역의 恨, 오히려 王都로부터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자연 中央權力의 핵심으로부터 밀려나 소외를 받게 되고, 더욱이 변방쯤으로 인식되어 流配地로서 철저하 게 내버림 당하는 지역의 恨이 바로 그것이다. 대체적으로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위 정자들은 이 지역의 인심과 풍속을 가리켜 흔히 王化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이라 는 偏見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 원인은 百의 이기 때문에 반항 습성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오랫동안 내려오고 있는 데다, 宣祖 22년 鄭汝立의 모반사건 이후 더욱 王命으로 이 지역 인물의 登用을 제한할 만 큼 이 지역을 철저하게 배타시 했다. 이렇듯恨의 歷史로 점철된 이 지역의 地理的 특성을 南道의 遠隔性이라 설명하기도 한다. 性란 歷으로 中央政府가 있는 와 원거리에 위치했고, 또한 中央과 隔離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遠隔性 南道 의 文化가 다른 지역의 文化와 비교되어 뚜렷한 특색을 갖게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지역의 恨은 그 恨의 정서를 共有하는 테두리 안에서 그것을 풀어 버릴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본고에서 다루려 고 하는 고싸움 외에도 이 지역의 自恨풀이 文化라 할 수 있는 ‘珍島도 깨비굿'에 대한 다음과 같은 지적은 위의 사실을 잘 뒷받침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도깨비굿은 살풀이 의식의 한 가지인데, 소극적인 액땜 풀이식이 아니라 강한 응전력을 내 보인다는 점이 중요하다. 주어진 상황에 체념한다거나, 인간이 해낼 수 없는 일이므로 해결할 수 없다거나 하지 안 고 공동체적 삶에 끼인 살 (도깨비)을 물리쳐 이겨낼 수 있는 상대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집단 의지를 모아 떼거리로 우 몰려가서 부정적인 현실을 쫓아내 버리는 것이다. 여자들이 가장 부끄러워하고 아무에게나 차마 내 보일 수가 없는 것까지 장대 끝에다가 높이 내걸게끔 하는 주어진 부정적 현실에 대한 억센 응전력, 삶을 적 극적으로 살아내려는 치열성들이, 민중들이 자기 삶을 스스로 자신 만만 하 고 활력 있게 꾸려나가는 강한 삶의 철학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상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恨이란 歷史的, 社會的, 文化的壓의 所産이며, 거기에는 構造的인 면이 內在해 있다. 따라서 恨풀이의 노력은 이러한 요 소들에 대한 저항과 극복의 적극적 행위로 연결되어야 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恨이 構造的·歷史的變化의 動으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민속놀이와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과 북한의 줄넘기 놀이 방식 (1) | 2022.11.21 |
---|---|
남한의 고누놀이와 북한의 꼬니놀이 비교 및 설명 (1) | 2022.11.21 |
고싸움놀이의 분석과 의미 (0) | 2022.11.20 |
민속놀이의 고싸움의 정의는? (0) | 2022.11.20 |
생각지도 못 한 샤인 머스켓 칼로리와 효능은? (0) | 2020.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