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놀이는 그 목적이나 내용에 따라서 크게 나눠 보면 풍농, 풍어를 기원하는 놀이, 개인의 복락이나 마을의 태평을 기원하는 놀이, 그리고 놀이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내기나 겨루기 등의 순수 놀이로 나눌 수 있다. 이와 같은 놀이의 성격적인 분석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순수 한 놀이 자체로서 내용보다는 무엇인가를 기원하는 형태가 놀이로 드 러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삼면이 바다에 접한 나라이면서도, 풍어를 위한 놀이가 풍농을 위한 놀이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데 우리나라의 주산업이 농업국가였던 점에 비추어 당연시되는 동계이나 생성요인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농경사회에서 놀이 자체로서 보다 제사와 의식에 치중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으로 보이며, 개인의 복 락이나 태평을 기원하는 놀이 역시, 생산과 관련이 있는 것이므로 생 산을 위한 제의성 놀이로 분류하게 된다. 이것은 민속놀이의 특징이 전항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세시풍속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기나 겨루기 등으로 나타는 놀 이에서는 남자들은 동적이고, 격렬한 놀이, 이를테면 <치기>와 <차기> 중심인데 비해, 여자들은 손놀림과 율동적인 놀이나 <뛰기> 중심의 놀 이가 많다. 그러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민속놀이는 남녀 구분이 분명하지 않은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관습과 성차별이 차츰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며, 마지막으로 민속놀이는 그 시대의 민중성을 승화된 형태로 간직하고 있는 특징을 지닌다. 억압된 삶의 양식, 왜곡된 시대의 구체적 생활이 승화된 모습으로 민속놀이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민속놀이 종류로는 개인 놀이, 상대 놀이, 집단놀이가 있는데 개인놀이나 상대 놀이는 대부분 소 일거리이거나 오락을 위한 것이지만, 집단놀이 중에는 오랜 세월 전승되어 오는 동안 농악을 주축으로 한 노래와 춤, 화려한 의상과 깃발 따위가 한데 어우러져서 민속예술이라고 할 만한 경지에 이른 것이 많다. 따라서 이 같은 우리 민속놀이 속에 내포되어있는 의미를 크게 제사와 의식적인 측면, 향토적 측면, 예술적 측면로 구분하여 본다.

전통민속놀이

 제사와 의식적인 측면



그렇다고 이러한 여러 관점이 두드러지게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개인 복락에 관한 것이 아니면 대부분 복합적인 형태를 갖는데 이를 테면 생산적 측면에서 농경의례 자체가 제의적(祭儀的) 성격을 드러내는 것 이다. 즉, 우리 민족은 농사를 천하의 으뜸가는 일로 삼아 온 농경민족이 다. 농사일은 자연의 변화에 따라 결실이 달라짐으로 사람들은 자연의 위력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고 이를 지배하는 신령에게 주술을 베 풀거나 제사를 올려서 농사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였다. 따라서, 우리의 생활 풍속이 농경의례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세시풍속은 물론 신앙이나 놀이들도 여기에서 발생하여 변화 발 전하여 왔다. 농경의례는 정월에 그 해의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며 행하는 기풍의 례(儀禮), 뿌린 씨앗이나 옮겨 심은 모가 탈 없이 자라주기를 바라 는 뜻에서 오월 수릿날과 칠월 백중 사이에 행하는 성장 의례(成長 禮) 그해의 풍년에 감사하고 이듬해에도 연풍(年豊)이 되기를 기원하는 수확 의례(收穫儀禮)의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유형의 의례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정월의 기풍 의례가 가장 높아 서 전체의 절반이 넘고 다음이 성장 의례, 수확 의례의 순서가 된다. 이러한 비율은 농경의례 가운데에서도 기풍 의례가 가장 기본적이고 또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절실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농경의 례의 성격상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집단놀이와 농경의례가 베풀 어지는 시기가 비슷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예술적 측면


우리의 민속놀이 가운데에는 오랜 기간 전승되어 오는 동안에 세련 미를 더하여 단순한 놀이의 차원을 넘어서서 민속 예술의 경지에 이 른 것도 있다. 이러한 놀이는 전체나 거기에 등장한 개인이 정부로 부 터 무형문화재 혹은 기능 보유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집단 놀이를 민속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데에 가장 큰 구실을 하는 것이 농악이다. 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통제하며 또 이들을 놀이의 분위기 속으로 끌어들이고 흥취를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농악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농악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예술이지만, 이처럼 민속놀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도 된다. 놀이판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농악이 울러 퍼져서 신명이 오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손짓, 어깻짓, 몸짓, 다리 짓을 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과정이 곧 춤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놀이 자체나 가락의 종류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집단 놀이에서 반드시 춤판이 벌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처럼 음악과 춤은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인위적인 요소 말고도 자연적인 배경도 민속놀이의 예술성을 더해주는데 한몫을 한다. 집단놀이 가운데 밤을 이어서 계속되는 놀이는 모두 26가지에 이르며 이들은 대부분 정월 대보름이나. 한 가윗 날 밤에 벌어진다. 곧, 밤이라는 자연적인 배경에 휘영청 밝은 달이 더해져서 더할 수 없이 이상적인 분위기가 빚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 향토민속놀이는 이미 부족 국가 시대부터 멋과 흥겹게 노는 방법을 알게 되어 오랜 세월 동안 끊이지 않고 보존되어 우리 생활의 한 바탕을 이루게 되었고, 앞에서도 설명한 바 있듯이 탈춤이나 민요, 농악이나 놀이의 한 형태로 발전 보존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고 현재 우리 민속(전통) 놀이가 모 두 216개에 이른다고 한다. 옛날에 하던 원래의 민속놀이는 각 지역들만의 전해 내려오는 풍습과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놀이를 하였겠지만 민속놀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예술적인(춤)적 요소들은 민속놀이를 할 때 점차로 민속놀 이와 춤을 하나로 묶어서 행사를 하게 되면서 현재는 민속놀이가 하나의 민속춤으로 발전 계승되어 전통춤으로 정착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각 지역 향토 민속놀이 안에 춤사위의 유형이나 형태, 의미 들이 현재 어느 정도 내포되어 있는지를 분석하기에는 너무나 광범위하다. 확실히 알 수 있는 탈춤, 농악, 강강술래 등 몇 민속놀이 외에는 각 지역 간의 민속놀이들이 춤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춤적 요소를 활성화하지 않고 그 민속놀이 자체만을 보존하는 지역이 많다. 어찌 되었건 민속놀이 속에는 각 지방마다의 의미가 예술적 차원으로 발전되어 있는 형태를 찾아낼 수 있는데, 각 지역마다 분리하여 분석 한 내용은 유형별 분석에서 상술한다.

전통민속놀이2

전통적 측면


집단놀이중에는 농경 의례에서 발생한 것이 많으나 각각 다른 지역에서 전승되어 오는 동안 그 고장의 특유한 자연이나 인문 환경의 영 향을 받아 독특한 개성을 지닌 향토 놀이로 발전된 것들도 있다. 그 가운데에는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전혀 다른 것으로 변모된 것도 있고 사회적인 격변 속에서 아주 자취를 감춘 것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집단놀이는 전승되어 오는 과정에서 군더더기가 빠져나가고 알맹이가 닦여 세련미가 더 심화되었다. 따라서, 향토 놀 이는 그 지역 특유의 개성을 강하게 풍기면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예술성과 친근 미를 갖추었다고 하겠다. 향토 놀이야말로 우리의 서러움과 환희, 신성함과 비속함이 한데 어 우러 진 민족의 대표적인 놀이라고 할 수 있다. 향토 놀이 중에는 놀이 자체의 기간이 사흘이나 열흘 혹은 보름이나 스무날까지 계속되는 준비기간만도 보름에서 한 달까지 걸리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경상북도 안동이나 경상남도 양산에서는 동채나 나무 쇠를 지을 재목을 구하기 위해 한해 전부터 사람을 여기저기 보내기가 피한다. 따라서 향토 놀이는 승패 자체보다는 놀이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협동심을 길러주고 자기 고장에 대한 긍지와 애정을 느끼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또한 향토성은 그 지방의 기후적, 지형적 요소에 의해 크게 좌우된 다고 할 수 있는데, 자연환경이 다르다는 것은 자연을 극복하고 순응하는 정도 또한 다름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서 향토성을 논하는 것은 다른 자연환경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민속 형태를 분석하고자 함인데 지역별 분석 내용은 유형별 분 석에서 상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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